동포들의 피를 씻어낼 수 없다면, 아예 운명을 비웃는 「어릿광대」가 되는 겁니다.
내 재주와 학문이 「현자」에 못 미친다면, 전임 왕의 총애를 받지 못한다면,
그들이 무거운 죄의 베일을 찢어버리는 것을 말리지 못해 신의 분노와 멸망, 어리석은 광풍을 불러 일으켰다면,
차라리 어리석은 「우인」이 되어 내 아픔을 이해해주는 「폐하」에게 충성을 바치겠습니다…
난 『어릿광대』라고 불리는 피에로입니다.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.
자랑스러운 우인 동지들이여, 분노의 불꽃과 영원한 냉기를 간직합시다.
우리 서로 세상의 진리가 터무니없고 싸늘하다는 것을 봤으니,
함께 세상을 비웃는 가면을 쓰고 하늘의 이치를 바꿉시다.